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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방문새소식

행복한 노년의비결

명성의원 2021.08.06 15:10 조회 143

노년’ 하면 흔히 가난, 질병, 외로움 같은 부정적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이른바 노년의 ‘3고(苦)’다. 하지만 길게는 30~40년 이어지는 요즘 노년기의 모습은 일반적 편견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 주변을 돌아봐도 젊은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즐겁게 사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 몸이 건강하고 사회경제적 자원이 많으면 노년기의 안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삶에 대한 높은 행복감과 만족감은 그런 여건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는 길을 탐구하는 노년학 연구의 첫걸음도 노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노인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세계 최고 수준 고령화 속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나라들 중 하나다. 202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7%였고, 2025년에는 20.3%, 2051년에는 40%를 넘을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기대 수명은 남성 80.3년, 여성 86.3년으로 평균 83.3년이며, 65세의 기대 여명은 21.4년에 달한다. 지금 65세인 사람은 평균 약 21년을 더 산다는 말이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빠른 고령화 속도만큼이나, 노년기를 새로운 활동력과 행복의 시기로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시급하다. 이런 변화에 도움이 될 노년학의 최근 발견들을 소개한다.우선, 노인 스스로 자신의 나이 듦을 쇠퇴로 받아들이며 사라져가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역경을 헤쳐나가는 힘을 지닌 적극적이며 역동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자기 인식에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독일의 석학 발테스(Baltes) 부부는 이를 ‘선택적정화-보완(SOC·Selective Optimization with Compensation)’ 모델로 설명했다. 이들은 목표를 재설정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보완하는 전략을 통해 가능한 일에 자원을 집중해 성공적인 노년을 일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모델에서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의 목표는 개인마다 다르다. 활발한 사회 활동이나 정서적 만족이 될 수도 있고, ‘피아노 연주’ ‘마라톤 완주’ 등 구체적인 목표도 좋다. 예를 들어 코로나 유행이나 건강 문제로 외출이 어려워진 노인이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라는 목표를 원한다면, 목표를 ‘자주 연락하기’로 변경하고(선택), 전화나 화상 통화를 이용해(보완) ‘친구 만남’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