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하면 흔히 가난, 질병, 외로움 같은 부정적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이른바 노년의 ‘3고(苦)’다. 하지만 길게는 30~40년 이어지는 요즘 노년기의 모습은 일반적 편견보다 훨씬 더 다채롭다. 주변을 돌아봐도 젊은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즐겁게 사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 몸이 건강하고 사회경제적 자원이 많으면 노년기의 안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삶에 대한 높은 행복감과 만족감은 그런 여건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는 길을 탐구하는 노년학 연구의 첫걸음도 노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노인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세계 최고 수준 고령화 속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나라들 중 하나다. 202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5.7%였고, 2025년에는 20.3%, 2051년에는 40%를 넘을 전망이다. 2019년 기준 기대 수명은 남성 80.3년, 여성 86.3년으로 평균 83.3년이며, 65세의 기대 여명은 21.4년에 달한다. 지금 65세인 사람은 평균 약 21년을 더 산다는 말이다.